“네이밍 공식을 알면 디자인 시야가 더 넓어진다.”

콜마이네임(Call my name)은 네이미스트 정신이 진행하는 이름 짓기 수업이다. 그는 광고 회사 TBWA에서 카피라이터로, NHN에서 마케터로 일하다 지난해 서울대 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 수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네이미스트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디자이너를 상대로 한 강의나 일반인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이름 짓는 방법을 가르친다. KTF의 ‘드라마’, SKT의 ‘JUNE’,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는 그가 지은 대표적인 서비스 이름. “돌이켜 보면 내가 네이미스트가 된 건 슈퍼마켓 집 딸이라는 환경 덕분인 것 같다.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접할 수 있었다. 창의적인 과자 이름이 얼마나 많턴지, 조기 교육의 산실이었다.” 네이미스트 정신은 이름 짓는 방법을 담은 ‘스미스 이론’을 개발했다. 

쇼핑(Shopping), 믹싱(Mixing), 세팅(Setting) 등 3단계를 거치는 이론인데, 세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스미스’라 부르는 것. “흰 종이 한 장 던져주고 이름을 지어 보라고 하면 나조차도 막막하다. 이럴 땐 단어 쇼핑이 필요하다. 호텔 이름이 필요하면 호텔 관련 잡지나 영화를 보면서 문장이나 단어를 쇼핑한다. 지울 건 지우고, 붙일 건 붙여서 형태를 완성하는 것이 믹싱이다. 필요에 따라 국문, 영문 이름, 홈페이지 주소 등을 만들어 브랜드 론칭에 필요한 기본 요소를 완성하는 것이 세팅이다.” 그는 이런 교육이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네이밍이 완성된 이후 시각적 결과물을 디자인하는 일만 한다. 이름 짓기를 알게 되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 빙산의 일각, 면 요리 전문 식당 누들 스테이 등의 이름을 만들어 세상에 내보낸 정신은 변리사, 디자이너와 함께 좋은 이름을 만들어 주는 이름 재단을 통해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기자/에디터 : 신정원 / 사진 : 이창화  월간디자인 (2013년 10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아 슈퍼마켓의 조기 교육

좋은 생각
2013년 8월

서체를 만드는 학생인데 <콜마이네임>이 왜 필요한지를 자신의 작업에 대입하여 작성한 정성스러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도 서체 이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놀라워하며 수강 신청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본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 때쯤 월간 페이퍼 10 editors에 기고할 기회가 생겼고 그 학생을 생각하면서 원고를 작성하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페이퍼 5월 호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간과 비용을 만들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기고를 하면서 주변에서는 "이렇게 다 알려주면 누가 수업을 들어?" 걱정했지만, 이 글을 보고 수업을 듣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아져 감사합니다. 기업에서 강의 요청이 왔을 때도 수업 소개서와 월간 페이퍼를 같이 보내주니 참 좋아합니다.

이번 토요일 수업에는 엄마가 재봉틀로 만드시는 침구류를 브랜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딸, 나중에 해외 음반을 수입하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는 회사원, 전시회 이름을 만드는 것이 사진 찍기 보다 더 어렵다는 사진작가, 이미 한 번의 수업을 듣고 <1인극 여행>이라는 책 이름을 만들었고 국내에는 더북소사이어티, 가가린을 포함하여 교토 케이분샤 에서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이 이름으로 여행 비용의 몇 배는 벌었다는 의대생 (그녀는 방법을 다 알고 있는데도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더 쉬우니 한 번 더 수업을 듣고 또 어떤 이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열정이 놀라워요)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수업합니다. 

제주도에서 가져온 한라향이 학생들의 숫자만큼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더하기 빼기로 이름 만들기 <콜마이네임>

월간 페이퍼 
2013년 5월